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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 ISD

ISD를 비판한다. #4. 시각을 고쳐야 한다.

 

 

 

#4. 세상을 보는 잘못된 시각에 매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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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닝에 대한 ISD의 접근방식에는, 우리가 접하는 업무 환경이 너무 복잡하여 좀더 현명한 교수 설계자들의 개입 없이는 우리같은 보통 인간들은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가정이 내포되어 있다.

 

“전체적인 ISD 모델은어리석은 학습자들과 뛰어난 전문가들이라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Thiagi는 말한다. “이제까지 살아오는 동안, 내가 접했던 대부분의 ISD로 만들어진 프로그램들은 모두 나보다 바보같은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나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더군요.”

 

  그는 이 화제에 점점 열중하여 이야기를 계속했다. “예를 한가 지 들자면, 제가 이전에 온라인 코스로 기초 회계학 수업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 수업은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학생들을 배려해 주더군요. 정말 바보같은 예들을 들어가면서 가르치더라구요. 아마도 그 수업의 설계자들은 학습자 분석 단계에서, 회계학에 대해서는 이전에 접해본 적이 한번도 없는 사람을 만났고 그 사람이 모든 학습자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한 것 같더군요. 그래서 나같이 그들이 고려한 것보다 훨씬 더 빨리 진도를 나가는 사람들이 진도를 뛰어넘을 수 방법 같은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겠죠.”

의사나 변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가득찬 요즘 세상에서는, 운 나쁜 학습자와 똑똑한 교수 설계자라는 가정의 설정은 오만한 정도가 아니라 정말 한심한 생각이다. 게다가 이런 생각은 이제까지 알려져 있는, 스스로의 학습 관리에 대한 성인 학습자들의 능력과 동기부여라는 측면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것이다.

 

1970년대 후반부터, 캐나다 출신의 교육학자 Allen Tough는 새로운 스킬과 지식을 원하는 성인 학습자들이 어떻게 그들 스스로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가에 대해 연구해 왔다. 그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보통의 성인들은 1년에 8가지의 학습 프로젝트를 스스로 진행하며, 각 프로젝트에 100시간 이상씩을 투자한다고 한다. 또한 성인은 자신의 기호에 맞추어진,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학습을 더 선호하며, 자신의 기대와 맞지않으면 쉽게 변경할 수 있고 융통성이 있는 학습을 원한다고 한다.

 

여기에 나온 표현들 중 ISD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것을 고른다면 바로쉽게 변경할 수 있고 융통성이 있는이라는 표현일 것이다.

 

Diane Gayeski는 또 다른 점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ISD 모델은베스트 프랙티스를 찾아내서 이를 그대로 따라가는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베스트 프랙티스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ISD는 창의력 보다는 순종을 더 선호하니까요."

 

물론 Gayeski도 어떤 정책이나 절차에 대한 순종이 더 필요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한다.(미사일 격납고에서 핵 미사일을 가지고 창의성을 발휘해 보라고 하지는 않을 테니까..) 하지만 단지 정해진 절차를 따르기만 하는 사람들은 오늘날의 일반적인 업무 환경에서는 그 필요성이 제한되어 있다. “지식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나은 상하 전달식의 정보 전달 보다는 상호적인 가르침과 학습이라는 대화 메커니즘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렇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많은 닷컴 운영자들에게 학습자들을 뺏기지 않도록 무언가 방법을 찾아야만 하지만 아직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는 더 맞는 말이다. ISD는 일의 수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보고 있고, 항상 그 일에는 최고의 방식으로 일을 수행하는 최고의 성과 달성자가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그리고 그런 최고 성과 달성자로부터 일을 수행하는 방식을 알아내어, 모든 이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에서는 일도 절차도 모두 정해져 있지 않다. 그리고 베스트 프랙티스도 최고 성과 달성자도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Fred Nickos는 이러한 현실의 상황을 예상되어 있는 업무(무엇을 해야 할 지가 정확히 정해져 있는 일)에서 형성되어 가는 업무(일을 해가면서 만들어야 하는 일)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신경제(New Economy)에서는 점점 더 많은 업무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전에 트레이닝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나 '퍼포먼스 갭'의 성격도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ISD측에서 보면, 퍼포먼스 갭은 잘 정의된 업무의 수행에 따라 기대되는 결과에 도달하지 못한 부족한 결손을 의미한다. 하지만 형성되어 가는 업무에 있어서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할 지를 결정해야 할 때마다 항상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따라서 이 때 가장 필요한 핵심 스킬은 문제해결이다.

 

 

  만약 우리 모두가 계속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만 한다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학습은 (엄격하게 구조화된 학습보다는) 코칭이나 개방 교실, 또는 미리 프로그램화 된 사이버 수업의 반대적 의미인 사이버 토론 수업 등이 될 것이다. 이러한 사이버 토론에서는 먼저 강사가 어떤 정보를 가지고 토론을 시작하지만, 곧 학습자들이 참여하여 자신들이 생각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이러한 학습 모델 또한 ISD와 마찬가지로 곧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시스템 어프로치(ISD)에 대한 대안은 아직 ISD에 대한 비판 만큼 구체화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후에 현실이 될 수 있는 트레이닝에 대한 다양한 부정적 예측들을 고려한다면, 우리는 교수 설계에 대해 과거보다는 좀더 유연하게 생각하는데 익숙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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