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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D100』/HRD불편한진실

[HRD의불편한진실] #1.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엄청 더운 어느날 저녁, 시덥덥한 지하철을 타고 힘들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눈을 앞에 두자니 너무 시원한 옷차림들이 신경을 건드려서 하염없이 지하철 천장쪽만 바라보면서 오고 있는데 한가지 재밋는 광고를 보게 되었다.

  내용인즉슨,


   모임공간 광고였다.

   본인도 모임공간관련하여 여러 해프닝이 있었던 지라 어떤곳인까나~ 라는 생각에 홍보문구를
읽어보았다.

   - 저렴한 비용
   - 노트북도 빌려줘? (보통 대여료를 받는다.)
   - 지하철에 가까운 자리로 잡기 힘들었을텐데, 멋지네
   - 음..학생할인...(난 학생이 아니니까, 내 고객도 학생이 아니니까..쿨럭)

  문구만으로는 꽤 좋은 내용이었다. 관련사이트 보니까 시설도 괜춘하네.
  보통 이런 모임공간은 공간을 빌리는데는 저렴하지만, 위에서 말했든 노트북이며, 빔프로젝트 비용을 받는곳이 많은데 머 하나라도 무료라니까, 괜춘하게 생각한다.

  다만, 노트북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했을까는 미리 생각을 해봐라.
  필자의 경우는 이런곳을 빌린다면, 보통 필요한 기자재는 다 들고가고, 더불어 멀티탭도 가져가는게 여러모로 편하다고 생각한다.

  여튼 마지막 홍보문구, 30가지 무료음료가 공짜!!!!!!!!!!!!!!!!!!!!!!!!!!!!!!!!!!!!!!

  공짜 !!!!!!!!!!!!!!!!!!!!!!!!!!!

  완전 대박이다. 이야..이렇게 사람을 끄는구나, 정말 많이 이용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비슷한 장소로 토즈며..등등 있으니까 이런 서비스도 이젠 경쟁이 심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교육운영 나갔을때의 추억이 생각났다.
  예전 교육담당자를 할때나, 컨설팅에서 교육운영을 나가게 되면, 교육진행중에 가장 많이 신경쓰는것은 교육후 교육만족도 설문조사이다.

교육만족도 조사는 머 기업마다 사람마다 틀리겠지만, 중요한 맥락을 추려보자면

- 강사의 강의 품질
- 교육프로그램이 실무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
- 교육운영 품질
- 이후 교육에 피드백 사항

위의 4가지 맥락이 주요 골자다.
보통 5점만점을 기준으로 해서 평점을 내리고 교육담당자들은 윗선에 보고를 하고, 교육을 도와준 HRD컨설팅들에게 교육결과에 대한 평점을 피드백 한다.

 여기서 "HRD의 불편한진실"이 숨어있다.

 설문 평점을 높이는 방법은 따로 있다.

 그건 교육시설의 식사와 숙소 여건이 가장 크게 좌우한다는 것이다.
 먼말이냐면, 교육시설의 밥이 맛이 없거나, 밤에 잠을 자는데 덥다던지 춥다던지 시끄럽다던지 하는
교육 외 환경요소가 전체적인 교육관련 만족도 평점을 대부분 좌지 우지 한다는 것이다.

 밥이 맛이 없어서, 숙소가 너무 추워요 등의 피드백은 설문지를 작성하는 교육생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이고, 그 건드린 심기는 강사평가, 교육환경평가, 교육프로그램평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수시설 답사를 갈때 가장 많이 신경쓰게 되는것이 숙소 답사, 식당 답사이다.
 기업교육담당자들은 HRD컨설팅 기관에게 연수시설을 추천 받을때 숙소, 식당, 교통편에 대해 가장 점수를 많이 주고, 그렇게 되니까, 연수시설 관리자들도 숙소, 식당에 더 관심을 많이둔다.

 안타깝지만 자연스런 현상이다.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HRDer들의 관점에서보면 허무한 것이다. 교육프로그램 신경써서 준비해 봤자, 몸이 불편하면 피드백 안나오고, 컨설팅도 깨지고, 강사도 미안해지고의 수순이 돌아오게 된다.

 물론 "만족도설문? 점수 신경쓰지 마세요"라고 교육담당자들도 입을 모아 말한다.
 하지만, 점수는 교육담당자가 바뀌는 몇년후에도 남아있는 정보라는 사실....
 어느 강사, 어느컨설팅이 진행한 어떤 교육이 평점이 낮은건 몇년동안 남아있는 기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설문할때, 교육환경 빼고하는 기업도 있었다. 드물지만

 

 여하튼 지하철에서 교육연수시설, 교육만족도설문과는 쪼금 거리가 있는 내용을 보고, 이렇게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런 자연스런 현상은 HRD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경력초반에 겪게 되는 슬픈 현실이고, 빚겨 지나갈수 없는 진리가 되고 만다.

 언젠가는 교육연수원들의 마케팅 글귀에서도 "음료수 30종류 무료"를 외치는 날" 이 올꺼라 예상한다.
 그 멘트 때문에 연수시설이 붐빈다는건 마케팅으로서는 성공한게 아닐까?

허긴, 결혼식도 밥만 맛있으면 하객들이 결혼식 준비 잘했다고 칭찬이 많아지고, 성공한 결혼식이 되는 현실이니 머..ㅎㅎ

 

HRD의 불편한 진실 요약...교육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밥 맛있고, 숙소 편한데에서 교육해라.